2014년 11월 7일 금요일

염좌

발목이나 허리 어깨 등의 관절부위가 손상을 받아 붓고 통증이 오늘 것을 염좌(捻挫; distortion)라고 합니다.
이것을 일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여러 다른 표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삐었다.
  근육이 뭉쳤다.
  인대가 늘어났다.
  접질렸다.
  핏대가 섰다.
  핏대가 놀랬다.
  인대가 놀랬다.

그런데 염좌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상식이나 불합리한 처치를 받아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염좌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을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내출혈의 억제

등산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어본 경우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때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일은 다친 부위를 압박해 주는 일입니다.
압박붕대나 천 등으로 환부를 단단히 압박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와 인접한 혈관의 파열로 인한 내출혈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염좌 후에 그 부위가 많이 붓는 것은 바로 이 내출혈 때문입니다.
단단히 압박함으로써 내출혈을 지혈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많이 붓는 것을 막을수 있고, 회복을 단축시킬수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출혈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내출혈(內出血)이라고 합니다.]

이 내출혈을 막는데 또 하나의 방법이 사용되어 지는데, 그것은 환부를 차갑게 하는 것입니다.
환부를 차게 하면 조직과 혈관의 수축을 유도하여 내출혈의 지혈을 촉진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가지 방법은 빠르게 시행하면 할수록 나중에 회복을 단축시킵니다.
 
내출혈은 보통 염좌후로부터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시간동안 지속됩니다.
말초혈관이 손상된 경우에는 곧장 지혈이 되지만 대퇴부(넓적다리)나 소퇴부(종아리)의 타박이나 손상시에는 수시간동안 지속되어 퉁퉁 부어오르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압박과 냉치료는 손상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시작하여 약 12시간동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염좌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환부를 압박한다.
염좌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환부에 찬 찜질을 한다.
압박과 냉찜질은 손상후 12시간정도까지 한다.

관능검사와 X-ray

손상후 병원을 찾는 경우에 병원이나 정형외과를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X-ray촬영을 지시받게 되고 방사선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입니다.
관능검사를 거친 후에 방사선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능검사 : 손으로 만져보거나 눈으로 살피는 등 사람의 오감을 통하여 진행하는 검사

어찌된 일인지 크게 손상을 당했던 작게 손상을 당했던 간에 무조건 방사선 검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뼈를 살피는 검사입니다.
즉 골절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손상 부위에서 관능검사만으로도 뼈가 부러진 것은 어느정도 알아낼수 있습니다.

또한 능동검사를 같이 시행한다면 수술이나 고정요법이 필요한 경우인 골절의 여부를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골절(骨折; fracture) : 뼈가 부러진 것) 능동검사 : 환자 자신이 스스로 손상부위를 사용해 봄으로써 손상정도를 파악하는 것
고정요법(깁스; Gips/Cast) : 석고붕대 등을 이용한 압박고정요법

그리고 골절이라고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조금 금이 간 정도”라면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된 경우와 비교해서 치료방법이 같기 때문에 방사선 검사를 무조건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즉 방사선검사를 하던 안하던 간에 치료방법이 동일한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확실하게 수술이나 고정요법이 필요한 정도의 골절이 의심될 때에만 방사선 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방사선은 최대의 발암물질이며, 여러 이론이 있지만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 만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관능검사와 능동운동검사로 대부분의 골절 여부를 알 수 있다.
가벼운 골절의 치료는 인대손상의 치료와 동일하다.
치료를 받더라도 반드시 방사선촬영을 할 필요는 없다.

고정요법

관절의 운동은 근육이나 인대의 힘을 이용하여야 가능한 것입니다.
손상된 부위의 관절을 움직이게 되면 손상된 인대나 근육이 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2차적인 내출혈을 일으키거나 더 큰 손상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손상후 정도의 차이에 따라 2일 혹은 그 이상으로 환부의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이는 의료인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깁스를 하는 이유도 결국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지만 깁스를 1주일 이상 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관절은 수개에서 수십개의 인대와 근육으로 이루워져 있고, 염좌가 발생한 경우 하나 혹은 몇 개정도의 인대가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손상 초기의 안정요법과 고정요법은 손상된 몇 개의 인대를 더욱 더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줄수 있지만, 지속적인 안정요법과 고정요법은 손상되지 않은 인대나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여 회복을 지연시키고 후유증을 남깁니다.

깁스를 한 경우에 그 부위가 홀쪽하게 말라버린 경우를 너무나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치료를 지연시키고, 다른 관절에 무리를 주어 요통이나 무릎관절통 등 새로운 증상을 야기하므로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우 입니다.
의료인의 권유에 따르는 것이 옳겠지만 소위 ‘금이갔다’라고 하는 가벼운 골절이나 인대손상의 경우에는 일주일 이상의 안정요법이나 고정요법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상태에 따라 3일에서 일주일정도 안정/고정요법을 시행한 뒤에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근육이나 인대는 운동을 통해서 제 기능을 찾고 강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활운동이라고 말할수 있는 이 과정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행하여야 합니다.
 
손상부위의 관절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오랫동안 많이 반복하셔야 합니다.
강한 운동은 오히려 2차손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발목염좌의 경우에는 발목을 위 아래로 까딱이는 운동을 계속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을 까딱이는 운동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운동을 통하여 발목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근육과 인대들간의 협조관계를 회복할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운동은 환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손상으로 인하여 생긴 노폐물을 보다 빠르게 제거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때에 따뜻한 찜질을 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뛰어나게 됩니다.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할 때 따뜻한 찜질(Hot Pack)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환부를 움직이지 않는 안정요법이나, 강제로 고정하는 깁스 등은 오래해서는 안된다.
급격한 통증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운동은 아주 약한 운동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따뜻한 찜질이 큰 도움이 된다.
 
▶소염진통제와 파스

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소염제나 소염진통제, 파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염좌는 수많은 섬유가닥으로 이루워진 인대의 일부 섬유가닥이 파괴된 현상입니다.
이 파괴된 섬유가닥은 우리 인체의 고유한 치료기전인 염증반응을 통하여 재생되고 복구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유과정인 염증반응을 소염제를 통하여 막아버리면 온전한 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물론 통증을 경감시키고 치료시간을 약간 단축시킬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로인한 피해는 상당히 큽니다.
 
어떤 인대가 다치기 전에 가졌던 힘의 크기를 100%라고 가정한다면 다친 직후에는 50-60% 정도의 힘 밖에 가지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우리 몸의 치료기전인 염증반응을 통하여 회복되게 되는 것인데, 만약 소염제를 사용하여 우리 몸의 정상적인 치유회복 기능을 막아버린다면 치료후에 그 인대가 가지는 힘은 9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정상적인 염증반응을 거치고 회복된다면 거의 100%의 힘을 회복하게 되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큰 손해가 아닐수 없습니다.
기억해 보십시요. “한번 삔 다리는 자주 삐게 된다.”는 말을 말입니다.
 
쉽게 구할수 있는 파스류의 제품들의 성분표를 보십시요.
염증을 억제해 버리는 소염진통제가 피부를 통하여 흡수될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파스를 사용하는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소염진통제의 사용은 염좌 치료후 후유증을 오래 남깁니다.
파스도 소염진통제 입니다.
 
한방치료

염좌의 경우에 한방의학의 침구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침은 우리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증강시키는 방향에서 시술되어 집니다.
자연치유력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진통효과를 증대시키고, 필요에 따라서는 일정한 자극을 가하여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서구 선진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부 양방의료기관에서 침을 시술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부항요법(환부에서 피를 뽑아내는 요법)은 치료과정중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자연치유력을 이끌어 내는 좋은 요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시행하는 경우에 내출혈이나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염좌 질환에 한방의료기관을 찾아 치료하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그곳에는 방사선의 해로움도, 소염진통제의 후유증도 없습니다.
바른 치료의 방향을 제시해 드릴 것입니다.

바른 치료의 방법은 이렇습니다.
 
손상후 곧장 손상부위를 압박하도록 합니다.
압박붕대나 넓은 천을 접어서 환부를 동여매주면 됩니다.
압박한 후에 그 윗쪽에 얼음이나 차가운 팩을 대어주어 환부를 차게 해줍니다.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관능검사와 능동운동검사를 시행하되, 가능한 한 방사선검사(X-ray)는 피하도록 합니다.
뼈에 금이 간 정도나, 인대가 손상된 정도라면 절대 깁스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반드시 깁스를 해야하는 확실한 골절이 의심되면 방사선검사를 하고 상태에 따라 고정요법(깁스)이나 수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라 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고정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가벼운 경우나 중등도의 경우라면 가능한한 손상부위의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2-3일 안정을 취하고, 급격한 통증이 사라지면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면서 따뜻한 찜질을 합니다.
소염진통제나 파스류, 스프레이파스류, 맛사지겔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손상직후 응급처치를 하고난 뒤에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대책을 상의하십시요.

우연한 실수나 사고로 말미암아 관절부위의 타박이나 인대의 손상을 입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치료하는 과정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의지로서 가능한 것입니다.
쉽고 간편한 방법만을 추구한다면 숨어있는 함정을 피해가지 못할 것입니다.
모쪼록 현명한 선택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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