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생체시계



컴퓨터 게임을 하고, 음악을 듣고, 웹툰을 섭렵하다가
새벽녁이 되어서야 골아 떨어져
점심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부시시 일어나던 아이가 군대를 갔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은 그를 힘들게 한다.

여섯시에 일어 나야만 했다.
입맛도 없는데 줄 맞춰 걸어서 식당에 가야만 했고,
잠도 안오는데 저녁 열시만 되면 누어야 했다.
막 잠이 들었는데 불침번을 서라고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야만 했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을 통해 그는 변했다.

여섯시가 되지 간에 눈이 저절로 떠 졌다.
군대 오기 전까지 먹어본 적이 없던 아침식사인데 이젠 아주 잘 먹게 되었다.
10시를 넘기면 졸려서 힘들게 되었다.
불침번을 알리는 아주 나즈막한 소리에도 금방 일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제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군대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안스러운 엄마는 아침에 좀 더 자라고 깨우지 않는다.
깨우지 않아도 아들은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고 방밖으로 나온다. 6시에 말이다.
아침을 잘 먹는 아들을 보면서, 역시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엄마.

제대 후 얼마간 시간이 지난 어느날 아침.

일어나서 학교에 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엄마와
조금 더 자겠다고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아들의 실랑이.
아침 먹고 가라는 엄마의 독촉에
싫다는 아들의 짜증섞인 대꾸.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데에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2주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절기(節氣) :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의 표준점

각 절기는 15일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기후의 변화가 드러나는 데에는 대략적인 간격이 있다.

뭐 굳이 의미를 붙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가 변화하는 데에도 2주가 걸린다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습관을 구상하여 2주 이상 지켜보자.
나쁜 습관을 개선하여 2주 이상 지켜보자.

이쁜 아들, 착한 남편,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이다.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건강한 생활을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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